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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황해도 황주 땅에 조선 팔도에서 제일 가는 황 부자가
며느리 시험을 본다는 광고를 냈습니다.
시험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장소: 황 부자가 사는 마을 안 단촐한 한옥.
시험 감독 겸 동거인: 머슴 2, 여종 1.
시험 기간: 30일
【시험 문제】
일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5홉.
며느리 응시자 1인, 머슴 2인, 여종 1명 도합 4명.
4사람 1달 식량 4명 X 5홉 X 30일 = 600 홉 즉, (쌀 6말)
그런데 황부자는 쌀 200홉, 즉 2말을 주면서
한달을 살아내는 것을 보고 며느리로 결정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가씨 1.
아가씨는 쌀 봉지 30개를 만들어 쌀 200홉을
한 봉지에 약 7홉씩 나누어 담았습니다.
매일 7홉의 쌀만큼 밥을 해 먹기로 하였습니다.
30일을 간신히 버텼습니다. 30일 후 머슴과 여종은
바싹 말랐고, 아가씨는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아가씨 2.
아가씨는 여종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쌀 두 말을 내주면서
쌀보다 값이 3배 싼 보리로 바꾸어 오게 하였습니다.
아가씨는 보리 6말을 장만하여 30일을 살았습니다.
30일 후 머슴, 여종, 아가씨 모두 방귀는 뀌었으나
건강하였습니다.
아가씨 3.
아가씨는 쌀 두말로 맛있는 떡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여종을 불러 이웃집에 두루 돌리게 하고,
아가씨 바느질 솜씨가 빼어나다고 선전하고,
일감을 얻어오라고 하였습니다.
다음에는 머슴들을 불러 나무를 해 다가
장에 가서 팔아오라고 하였습니다.
아가씨는 바느질해서 번 돈, 나무 판 돈을 걷어들였습니다.
그리고 머슴들과 여종에게 수고비를 주었습니다.
머슴들과 여종은 신이 나서 더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30일 후 집안에는 쌀이 쌓였고, 장작이 그득하고,
돈이 모였습니다.
머슴들과 여종은 신바람이 났습니다.
아가씨는 뽀얗게 되었습니다.
누가 며느리가 되었는지는 말 안해두 아시것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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