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서정 선교사님의 기도편지입니다.

제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것 같은, 가슴에 꼭 품고 다니고 싶은 딸이 있습니다.
이름은 '도나'고요, 아직 22살 9명의 식구들을 한달 월급 16만원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칠순이 넘으신 간신히 걸으시는 할머니와 지병이 있으신 부모님, 그리고 아직 십대인 세동생과 열살 지체장애 사촌여동생...

사람들 앞에서 항상 크게 웃고, 강하게 삶을 살아가지만, 이 아이의 가슴속 깊이 숨겨진 눈물들이 참으로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오늘 이 아이가 제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습니다. 참고 참은 눈물들, 숨소리 조차 내지 못하고, 흐느끼지도 못하고,

어깨조차 들썩이지 못한, 눈물이 끊임없이 이 아이의 볼을 타고 흘러 내렸습니다. 

마음이 아파서, 저까지 울어버리면 이 아이의 울음이 더 커질까 무서워서, 눈물이 멈출때까지 이 아이를 가슴에 품어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당뇨병으로 시작해, 합병증으로 온 신부전증, 3기 환자인 아버지, 오늘 새벽 병원에 입원을 하셨고요,

병실이 없어 복도에 침대를 놓고 입원을 하셨습니다. 

작년에 온 가족이 교회에 참석하면서부터 커다란 변화를 겪은 가족들, 그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가족이 함께

행복하게 보낸 한해...
조금만 더 함께 이기를 바란다고 이 아이가 말합니다.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병원비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아버지의 병이 워낙 깊이 진전이 되어 있어서

많은 치료가 되기는 힘든 상태입니다..

하나님만이 도와주실 수 있는 상황이네요.  그래서 기도편지를 드립니다.

어깨에 너무 많은 짐을 혼자 지고 살아왔던 이 아이에게 기도로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믿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함께 드리는 기도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것과, 히스기야의 생명을 연장하셨듯,

우리의 기도를 통해, 기적을 베푸실 하나님, 그리고 그 기적이 이 아이의 삶이 되어져서, 또다른 기적들을 이 필리핀 땅에 심게

될것을 믿습니다.

이 아이의 눈물이 제 마음을 삼켜 버렸네요..

제 딸, 도나를 위해, 아버지와 온 가족들을 위해 기도 부탁드릴께요.

<사진은 도나와 아버지 그리고 여동생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