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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글 | 사할린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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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광찬 작성일15-06-24 07:59 조회5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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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150616.

사할린에서 드리는 마지막 편지 입니다.

사할린에서 사역한 지 올해가 10년째입니다.

그동안 모든 기도와 후원에 감사를 드립니다.

10년 동안 저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신 마음에 감사합니다.

그 동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아내가 작년 말부터 한국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아이들과도 오래 떨어져 있게 되었고, 앞으로의 사역을 위해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할린 사역을 마무리하기로 하였고, 선교지 교회들이 (노보알렉산드롭스크 엘림 교회, 와흐루셰프 교회, 돌린스크 교회) 최대한 자립할 수 있는 체질을 갖도록 하는 데에 방향을 맞추었습니다. 물론 이들이 제대로 설 수 있을까, 걸음마를 배우다 넘어지는 아이를 보는 엄마처럼 걱정이 앞서지만, 믿어주고 맡겨주지 않으면 영원히 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떠날 것이라는 것을 조심스럽게 미리미리 알려주었고, 그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습니다. 제가 아내를 두고 반년이상 혼자 선교지에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들도 저를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런 상황이 마음 아프기는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결정하는 것이 주님의 뜻에 맞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지난 주 모든 교회 재정을 넘겨주고, 예배와 회계를 맡을 사람들을 정해주니, 자기들끼리 모여서 열심히 얘기하고 스스로 서나갈 의욕이 넘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들이 계속해서 든든하게 믿음으로 서나갈 수 있기를 계속 기도 바랍니다.

사실 5월과 6월 두 달 동안 중요한 교회 서류 문제들을 처리하고 싶었으나, 상황은 언제나처럼 영 다르게 돌아갔습니다. 먼저 5월에 갑자기 석탄이 들어오는 바람에 한 주간 동안은 8톤이나 되는 석탄을 창고에 집어넣느라고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 다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번에는 해마다 한 번씩 밤에 교회에 들어와서 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이번에는 대담하게도 큰 길 쪽으로 향해있는 예배실 창문을 깨고 들어와서 부탄가스를 훔치고 음식을 먹고 핏자국을 남기고 달아났습니다. 교인들이 화가 나서 신고해서 감옥에 넣자 했지만, 저는 얘기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만 알리는 곳이 아니라, 그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리는 곳이라고. 모든 창문에 창살을 만들어 달기로 하고, 크기를 재고 철물시장에 가서 재료를 사오고 마침 교인 중에 용접하시는 분이 저녁 마다 시간을 내서 일을 해주셨습니다. 그나마 비오는 날이 많아서 한 달만에 일을 마치고 지난 토요일에 창문에 창살을 모두 달았습니다. 그 한 달 동안 권사님 한 분과 여자 청년 한 명이 매일 저녁 교회에 와서 교대로 보초를 서며 교회를 지켰습니다. 그들을 보며 저의 마음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그렇게 해서 이 마지막 두 달 동안, 제가 하려던 일은 하지 못했지만, 나름 보람 있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야꾸찌야로 전도여행을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사할린 청년들 3명과 함께 가는데, 신학생 비쨔도 함께 가고 있습니다. 비쨔는 블라디보스톡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마침 비행기가 그곳을 경유하기 때문에 같이 태우고 갑니다. 올해는 사실 예전처럼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619일에 야쿠트 민족 최대의 축제인 봄 명절이 있는데 거기에 참석해서 이들의 정신세계와 풍습을 보고 좀더 많이 대화하며 이들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한복을 입고 명절에 참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마침 알아보니 사할린 한인문화 센터에서 한복을 빌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명절에 우리가 한복을 입고 참석해서 전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보내주신 선물들과 아이들 장난감에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문구를 라벨지로 만들어 붙이고, 5가지 색깔의 구슬을 꿰어 만든 전도선물이 기본 테마 입니다. 오늘은 밤 12시에 야꾸찌야 공항에 내려서 차로 두어시간 더 가야 하므로 내일 점심까지 자고 저녁부터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이들의 마음이 열려 있습니다. 전도의 문이 열리도록, 우리가 복음의 비밀을 말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합니다.

201561611:53. 야꾸지야 상공에서. 차광찬 올림.

추신: 향후 계획은,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가진 후에 적절한 시기에 러시아 다른 지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추신2: 624일 아침 블라디보스톡. 야꾸찌야 전도여행을 마치고 다시 사할린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야꾸찌야에서 그들의 민족명절에 참가하여 전도용 달력과 선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한국인이라고 하니까 좋아하고 잘 받아주었습니다. 이들은 기독교를 러시아인의 종교로 생각하여 잘 받아들이지 않는데, 저와 같은 동양인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그들의 마음을 예수님께로 열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놀랍게도 미국 알래스카와 애리조나 나바호 인디언들이 와서 단기선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예수님이 모든 민족의 구원자이심을 증거하였습니다. 남은 3일 동안은 지금까지 성경학교가 없었던 하띄릑 마을에서 예정에도 없던 성경학교를 급히 준비하여 진행하였습니다. )) 그러나, 함께 간 사할린 청년 3명이 너무 잘 도와주어서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성경학교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사주신 장난감과 선물들을 잘 사용하였고, 마지막 날 모든 성경학교 일정을 마치고 장난감 헬리콥터를 날리는 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천국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 은혜에 감사합니다. 내년에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시는 분들은 야꾸찌야에 같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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